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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되기위한 최소 필요시간

http://agile.egloos.com/4834009 을 참고.
이전 홍창씨가 이야기 해주었던 ‘전문가’가 되기위한 최소 필요시간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

1만시간에 대한 언급에서 김창준씨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원래 연구에서는 시간 사용을 일, 놀이, 수련으로 나누었을 때 그 중 오로지 수련 시간의 누적만이 실제 퍼포먼스와 관련이 있더라는 발견을 했습니다.

따라서 개발자가 하루에 몇 시간 몰두해 일하냐로 따지지 말고, 하루에 몇 시간 오로지 수련(deliberate practice 특별히 자신의 기량을 높히기 위해 하는 수련 — 자신이 이미 잘하는 걸 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고안한 수련을 하는 것)을 위해 시간을 쓰느냐로 따져야 합니다.’

매번 같은 업무를 같은 방식으로 똑같이 처리하는것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충족시켜주는 요건이 안된다는 소리죠.
자신에게 부족한부분을 개선시키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의 누적합계가 1만시간이 되었을때 비로서 세계적인 전문가가 되기위한 자격조건이 갖춰진다는 소리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런 기준에서라면 저도 아직 1만시간을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 같네요.
왜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가 배출되지 않는가에 대한 해답도 저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자기자신을 위해서 투자하는 시간.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해결해내기 위해 투자할수 있는 시간적 여유자체가 없는 개발환경에서 아무리 10년을 일하고 20년을 일해봤자,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가가 될 리가 만무한 것이죠.
하루 8시간 근무. 8시간 수면이라고 할때, 식사시간 3시간, 출퇴근 2시간정도를 빼고 남는 3~4시간을 자기개발에 투자한다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걸릴까요? 적당히 셈을 해봐도 매일같이 수련을 했을때, 대략 10년 정도가 걸릴것 같습니다.
저는 이쪽 업무를 시작한지 10년정도가 흘렀습니다만,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가일까? 라고 반문해 봤을때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절실히 드는 이유가 바로 저기에 있는 것 같네요.
일을 하는 시간과 수련을 하는 시간이 일치하는 환경에 놓여있다면 경력=전문성 이 성립하겠지만 대다수의 경우 그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죠.
저의 경우는 정말 운 좋게도 좋은 멘토를 만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보다 약간 더 어려운 일들을 맡아서 해결을 해왔기 때문에 레벨업의 난이도 레벨링이 잘 되어 있는 길을 따라온 느낌이지만 그렇게 좋은 환경을 만날 수 있는 기회자체가 인생에서 흔치 않기 때문에 일반화 시켜서 생각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원체 회사라는 것이 인풋은 전무하고 아웃풋만을 요구하는 생태계라는걸 감안한다면, 우리 회사의 ‘야근없는 회사’가 정말 정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야근없는 회사에 들어와서 퇴근시간이후에 자기개발이 아닌 음주와 가무로 시간을 보낸다면 정말 더욱 의미없는 일이겠지만, 우리회사는 그런 사람을 뽑을 것 같지는 않을테니…….

그렇다면, 자기개발을 위한 시간을 회사에서 제공해 주었을때, 정말 개개인이 자기개발을 위한 노력에 임할 수 있을까요?
적어도 이제까지 함께 일해왔던 대다수의 동료디자이너들(물론 해당사항이 없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매우 극소수)은 저런 자기개발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기 보다는 남는 시간에 공격대원을 구성해 낙스라마스(WOW의 레이드던전)를 돌거나 울두아르(WOW의 이번 업데이트 레이드던전)에 도전하고 있더군요.
회사에서 아무리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준다고 해도, 개개인의 모티베이션과 열정, 그리고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전무하다면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할 겁니다.

하고자하는 열정과 의지를 가진 개인이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좋은 환경을 만날때 비로서 전문가가 탄생할 수 있는 기초적 토양이 형성되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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