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ere: Home - Studies∞ - GDC2017 DAY2 – Class8

20170228_154558

The Interaction Design of Oculus Medium: Sculpting in VR
Room 134, North Hall
Lydia Choy (Oculus)

이 강연은 Oculus의 리드 디자이너인 Lydia Choyr가 자사에서 제작한 Medium이라는 프로그램의 인터페이스가 어떠한 방식으로 제작되었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강연에 대한 소감을 전달 드리기 앞서 먼저 Medium이라는 프로그램이 어떤 것인지를 설명 드려야 할텐데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VR 공간안에서 조각을 하듯이 3D 모델링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라고 하겠습니다. 더 상세한 내용을 원하신다면, Medium의 런칭 트레일러를 보시면 이해가 쉽겠습니다. 1분 남짓의 짧은 영상이니만큼, 관심이 가신다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WywkU5ZBt2s )

해당 영상을 보고 처음 느낌 감상은 놀라움이었는데요, 직업병(?)인지 VR을 게임으로 활용하는데에만 관심이 있었지 저렇게 색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것은 생각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게임에서의 활용에 약점으로 여겨지는 원거리 이동 문제도, 조각을 하듯 3D를 제작하는 컨텐츠라면 그런 부분도 문제되지 않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앞서 대표님께서 언급하신 Dear Angelica라는 제품도 그렇고, 정말 다양한 방식들의 VR 컨텐츠가 연구, 발전되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어찌되었던 3D 모델링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니 만큼, 처음엔 다른 그래픽 툴의 인터페이스를 많이 참조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니까, 포토샵과 같이요. 하지만 2차원에 고정되어 있는 기존 그래픽 툴의 인터페이스가 3차원 공간 내, 그것도 고개를 움직임에 따라 트래킹이 되는 VR 화면에서 기존방식의 인터페이스가 제대로 작동할리가 만무합니다. 결국 인터페이스를 수정하기로 결정이 났습니다만, 문제는 레퍼런스도 없는 VR이라는 플랫폼 내에서 어떻게 제대로 된 인터페이스를 만드냐는 것이였죠. 강연자는 이를 청사진 없이 집을 지어올리는 과정, 혹은 산을 올라가긴 해야 하는데 어떤 산인지 알 수 없는 과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니까 해결해야하는 문제는 명확한데, 해결 방법을 모르는거죠. 어떻게 보면 게임 디자인 과정에서 수없이 부딪힐 수 있는 이슈들과 매우 흡사하다 하겠습니다.

 

20170228_160322

이 과정에서 제작팀이 시도한 방법은 그야말로 정석입니다. 그러니까 다들 알긴 하는데, 막상 문제에 부딪히면 떠올리지 못하고 다들 헤매게 되는 그런 정석이요. 우선 Medium 제작팀은, 프로젝트의 코어 목표를 명확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 목표에 맞춰 각 피처의 상황과 문제점 잘게 나누어 분석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거죠. 그리고 해결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는 해보고 피드백 – 즉 짧은 프로토타이핑을 계속 반복합니다. 더 효율적인 프로토타이핑을 위해 팀을 더 잘게 나누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 부분들이 말은 쉽지만, 실제로 쉽게 적용할만한 방법은 아니었기에 꽤 감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최초의 부적절한 형태의 인터페이스는, 반복 개발과 테스트를 거쳐 쾌적한 수준으로 마무리 됩니다.

 

20170228_160708

또 하나 재밌는 점은 핵심 피처를 결정하는 과정이었는데요. 해당 과정 역시 앞서 말한 방식과 다르지 않습니다. 먼저 만족시키고자 하는 유저군과 그에 따른 특성을 명확히 하고, 거기에 맞춰 모든 피쳐들을 세부적으로 구분한 뒤 하나하나가 목표에 적합한지를 검증한 뒤 추가 여부를 결정하는 겁니다. 게임과 3D, 비록 분야는 다르지만 세상에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나간다는 점에선 똑같다고 볼 수 있으며, 그렇기에 Medium팀의 개발 프로세스가 더욱 인상깊게 여겨졌습니다.

직관이 아닌 논리와 데이터에 기반한 체계적인 개발을 모토로 삼고 있는 비주얼샤워입니다만, 이번 강연을 보면서 더 많은 부분을 개선해 나갈 여지가 있다는 것이 명확해지는 의미있는 강연이었습니다.

By John Kim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