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의 시선과 성공의 열쇠
“당신의 인생은 언젠가 끝납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주며 낭비하지 마세요. 교과서를 따르지도 마세요. 그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적어놓은 책일 뿐입니다. 사람들의 조언이 당신의 내면의 목소리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의 심장과 직관을 따르도록 용기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짜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당신의 벌써 알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 하나 뿐입니다.” – 스티브잡스
아직 삼페인을 터트리기에는 우리가 가진 꿈,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기에 이런 글을 쓰기가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나폴레옹이 몽블랑을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이끈 부대원들에 대한 적절한 독려 때문이었음을 잘 알기에 지금까지 힘들게 산을 넘어 준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과 앞으로의 각오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해 이렇게 오랜만에 펜을 듭니다.
작년 초, 저는 비주얼샤워를 이끄는 데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위시한 모바일 게임 시장은 점점 더 뜨겁게 달구어지며 피쳐폰 시절 400개의 개발사는 우스울 정도의 모바일 창업 열풍이 한국을 강타했고, 동시에 신생 혹은 오래된 개발사 할 것 없이 주변의 수 많은 경쟁사들이 피흘리며 쓰러져갔습니다. 이 시장 상태로는 비주얼샤워가 가지고 있는 기본 전략,
“웰메이드를 향해 천천히 한걸음씩…”이라는 전략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주얼샤워를 처음 외부에 소개했던 연세대학교 창업 지원 발표에서 슬라이드 첫 페이지에 적혀 있던 문구가 바로 “한 걸음씩 천천히 노력하면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만큼 “정진”이라는 단어는 비주얼샤워를 대표하는 정신입니다.)
그래서 저는 2012년도 시무식에서 전략을 “대형 프로젝트로의 이동”으로 꼽았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기존의 비주얼샤워의 틀을 매우 크게 돌려 놓는 시도였습니다. 큰 프로젝트에는 더 많은 자금과 더 많은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도 개발보다는 비즈니스 사이드로 제 포지션을 옮겨 외부의 다양한 분야의 여러 분들을 뵙고 많은 조언과 정보를 들으며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 하기 시작했습니다.
2004년 처음 창업하였을 때부터 횟수로 9년이 되는 2012년까지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비주얼샤워는 단 한번도 외부의 투자를 유치하지 않았었습니다. 그 이유인 즉, 우리가 큰 자금을 활용해서 크고 “좋은” 게임을 개발하기까지 더 긴 “수련”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때가 되었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2012년 5월 29일 연세대학교에서 소개해주신 첫 벤처캐피탈과의 미팅에서 우스개소리로 올해 첫 눈이 내릴 때 쯤 투자를 받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반년 쯤 지난 뒤, 신기하게도 정말 첫 눈이 내리는 날, 첫 투자가 시작 되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비주얼샤워는 두 곳의 대기업과 MMORPG와 같은 대형 게임들의 퍼블리싱 계약을 하고, 세계 최초의 모바일 시네마틱 어드벤처 “하얀섬”으로 알려진 대형 어드벤처 게임 라인을 연간 2개나 보유한, 한 해에 10여종 이상의 대형 타이틀을 발매하는 중견 개발사의 이미지를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더 많은 분들이 주목하고 계시고, 더 많은 자금이 더욱 속도를 내어 유입되고 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며 허들을 넘은 비주얼샤워의 다음 모습에 놀라움이 가시질 않습니다. 100페이지의 자료에도 문전박대 당하기 일수였던 목표들이, 전화 한통 혹은 서 너 페이지의 자료로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2012년 이전까지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성장입니다. 다들 M&A나 폐업의 고배를 마시고 있는 거친 파도를 오히려 속도를 내는 계기로 활용해내었다는 것이 어필포인트라 자평합니다.
비주얼샤워의 현재 모습으로 넘어서기까지 수 많은 분들이 고생해 주셨고 또 하고 계십니다. 비록 지금은 함께 하고 있지 않은 많은 분들, 연세대학교 공학원의 칸막이 책상에서 일하던 첫 직원의 얼굴부터 희노애락을 함께하며 그때의 고생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마음은 빈 자리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늘 함께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얼마전 존경하는 대표님께서 제게 명언을 남겨주셨습니다.
“열심히 하면 돈은 반드시 벌게 되어 있다. 단지 끝까지 버티는 신념이 없는게 문제다.”
돈이 성공의 전부는 아닙니다만 저 말씀에서 돈을 성공으로 바꾸어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흔들리시는 여러 곳에 계신 많은 분들꼐서는 저 말씀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저도 비주얼샤워라는 울타리 안에서 많은 신념의 부재를 목격하였습니다. 그렇기에 비주얼샤워 안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아” 성공의 다음 스텝으로 올라선 식구들에게 무한한 감격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남들과 다르게 간다고 해서 비난하기보다는 남들과 다른 행동이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 지켜보고 힘을 주는 것이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나는 남의 실패를 보며 값진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성공하게 된다면 어떻게 성공에 가까이 가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으니 행복한 일 아니겠습니까.
비주얼샤워의 진화를 응원해 주십시오.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습니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겠습니다. 힘든 시절을 이겨내며 벤처 정신으로 뻣속까지 무장한 비주얼샤워의 식구 개개인에게 이 글을 빌어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비주얼샤워의 다음 스텝은 이번보다는 훨씬 크고 쉬울 것이라 확신합니다.
가장 여러운 고비를 끝까지 함께 넘어준 여러분들을 위해…
by Kay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