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에피소드 : 의사소통
어제에 이어 오늘도 커뮤니케이션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게 되는군요.
오늘은 어제보단 좀 더 가벼운 느낌으로 개발 당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언젠가 화이트 아일랜드를 개발하면서 상암 스튜디오에 작업을 요청할 일이 있었습니다.
(비주얼샤워는 대규모 조직의 문제점인 오버헤드를 방지하고자 소수 인원의 분리형 스튜디오 체계로 운영됩니다.)
게임 내에 사용되는 아이템을 제작 하는 일이었는데요.
다른 아이템이랑 달리 이건, 설명하기가 너무 애매한 형태였습니다.
(당시 통화 내용)
“나무 막대기가 있구요, 새끼줄이 있구요. 판자가 있는데 그걸 묶어서 하나로 길게 만들어요.”
“…예?”
“에… 그러니까 이게 나무도 짧고 판자도 짧으니까 길게 만들려고 새끼줄로 묶는데 그게…”
“…예…”
…애매하더군요. 아무래도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아이템 하나하나의 제작 코스트도 만만찮은데, 그냥 대충 설명하고 말았다간 자칫 재작업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위의 그림이 탄생했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휘릭 그려 회사 서버로 작업자분께 쐈지요
결과요? 다행히 재작업 없이 한번에 제대로 된 아이템이 제작 되었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 아이템이 어디에 쓰였는지는 화이트 아일랜드를
직접 해보신 분들은 아마 아실 수 있겠죠?
by Gabriel J.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