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의 특별한 경험.
UX라 함은 User Experience의 약어로써, 사용자 경험.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사용자 경험은 최근 대두되는 유저 인터페이스의 설계나 브랜드 마케팅등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용자들이 어떠헌 경험을 축적하여 행동패턴을 보이게 되는가를 연구 분석하는 분야입니다만, 오늘 퇴근 시간에 조금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무엇인고 하니..모든 출구에서 근 10여년간 왼쪽 에스컬레이터가 올라가는 방향이고, 오른쪽 에스컬레이터가 내려가는 방향이었던 역삼역의 에스컬레이터가 아무런 안내문구도 붙어있지 않은채 반대로 뒤바뀌어 있었던 것이었죠.
그래서 결과부터 이야기 하자면 아비규환이었습니다.
당장 저만해도 아무 생각없이 평소 습관대로 왼쪽 에스컬레이터에 올랐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크게 다칠뻔 했고, 저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워 하시더군요.
특히 제가 재대로 된 방향의 에스컬레이터에 옮겨 탄 이후 목격한 어느 50대 중반정되 되어보이는 정장차림의 멋들어진 아저씨는 왼쪽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실은채, 계속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타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넘어지기 전까지 끝내 인지하지 못하시더군요.
근 10여년간 방향이 바뀐적이 없으니 역삼역을 오래 이용한 사람들은 평소와 같이 왼쪽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싣고 올라가려고 한 건 뿐인데, 방향이 바뀌어 있는 에스컬레이터는 사람들을 자꾸 밑으로 내려보내고, 그 위에 올라탄 사람들은 거꾸로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자꾸 올라가려고 발걸음을 옮기다 끝내 넘어지거나 구르는 모습들을 연출했습니다.
이것도 사용자 경험의 좋은 예제라면 예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것보다는 이렇게 갑작스럽게 뒤바뀐 에스컬레이터의 방향에 대해 아무런 경고문구나 안내문구를 부착해 놓지 않은채 바닥에 청테이프로 X표시를 해놓은 것 만으로 모든 조취를 다했다는 듯한 느낌의 역삼역 관계자들의 무책임함에 우선 분노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공무원이라는 집단에게 무언가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일테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겠습니다.
그것보다는 도대체 어떠한 이유로 에스컬레이터의 방향을 바꾸었는지부터가 미스테리이긴 하지만 말이죠…
이러한 사용자들의 혼란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취할 수 있는 조취들이 너무나 많았을텐데, 굳이 그러한 방법들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UX라는 개념에 대해 너무나 무지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아닌 추측을 해봅니다.
정석예
Re : 임장혁
제가 알기론 내일, 12일부터 우측통행을 전면시행한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저도 집에서 뉴스를 보는데 한줄뉴스에 우측통행이 나와 뜬금없다고 생각했는데…
일제시대 잔재 어쩌고 하는데, 관습을 규칙으로 바꾼다고 잘 바뀔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