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tual Organization
NIKE는 운동화를 만드는 회사인가? 나이키는 엄브로, 콜한, 컨버스 등 유명한 다른 브랜드들을 소유하고 있는 모회사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나이키가 세계적으로 성공하면서 Virtual Organization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나이키가 운동화 제조회사인 것처럼 느끼지만, 실제로 나이키는 디자인 + 프로모션 전문 회사입니다.
나이키의 본사는 오리건 주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단 하나의 운동화도 생산되지 않고, 생산은 동남아시아의 국가들에서, 디자인은 미국을 비롯한 이탈리아, 영국 등 전 세계의 디자인스튜디오에서 각 작업이 분업, 병렬로 이루어집니다.
오리건 본사는 약 2만5천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대규모의 캠퍼스인데, 이곳은 디자인과, 연구센터 인력만 존재할 뿐 생산 설비는 전혀 없습니다.
이와 같이 철저하게 업무를 분담해 각 지부를 배치하고 국경을 벗어난 조직체계를 갖추고, HQ에서 전체 지부를 관장하면서 세계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Virtual Organization(가상화조직) 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예로,
한국 모바일 게임 회사 “게임빌”의 경우,
한국의 밤시간, 미국의 낮시간에 미국에서는 QA를 진행해,
통합된 Web시스템을 통해 한국으로 QA결과를 동기화 하면,
한국의 낮(즉, 미국의 밤)에 한국에서 프로그램을 수정해
미국에서 다음날의 QA를 진행할 수 있도록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렇게 게임빌은 조직의 프로세스를 24시간 가동하는 시스템을 가상화조직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는 소개를 이사님을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2007년 쯤?) 우리 회사에서 지금 현재 진출해 있는 중국지사 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다른 해외 지사를 확장하는데 높은 열의를 보이는 것은 바로 이러한 가상화조직이 더 이상 기업의 생존에 있어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게임과 같은 문화상품의 경우 그 나라 문화의 수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떄문에, 이와 같은 해외 지사의 필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한국은 문화선진국(문화 시장의 크기가 크고 인구가 비대해 정량적 시장의 크기가 큰 해외 시장)에 비해 전반적인 컨텐츠의 수준이 낮은 편입니다. 그런데, 특정 문화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컨텐츠 제작자들은 본의 아니게 이 문화를 타의적 으로 학습 하게 되고, 이런 학습이 컨텐츠를 제작할 때 자신의 Base로 작용해 자신이 제작하는 컨텐츠의 완성도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이 한국 컨텐츠 시장의 수준이 낮다는 것과 연결되어 상황이 좋지 않아집니다.
비슷하게 중국과 한국의 컨텐츠 상품의 품질차이가 발생되는 이유는, 단지 돈을 덜 들이고 더 들이고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 수준의 차이 때문입니다. 전반적인 국가의 문화 수준이 각 컨텐츠 영역을 넘어서 서로 유기적으로 상호 작용하기 때문인 것이죠. 오늘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서 보는 쇼프로의 편집디자인 하나, 출근하는 길에 길에서 집은 무가지 신문의 레이아웃 디자인하나가 우리가 제작하는 컨텐츠의 품질에까지 영향을 묵시적으로 끼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 회사에서는 일본이나 미국 같은 컨텐츠 선진국에 개발 거점을 마련하고 그 문화 속에서 생활하면서 깊숙한 곳에서부터의 향상된 개발력을 체득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훌륭한 다른 개발사에서 개발 프로세스를 경험한 다른 현지의 개발자들과 같이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는 다른 장점도 있고 말입니다.
정부 주최의 “일본시장 진출 전략 설명회”를 참석했을 때, 강연자가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처음 자신들 회사의 소프트웨어로 NEC와 계약을 체결했을 때, NEC에서 자신들이 공급한 제품을 보고, 왜 80% 밖에 안 만들어진 제품을 판매하려고 하냐고 하더랍니다. 일본 시장의 눈으로 볼 때 완성된 한국 SW의 품질은 80% 완성의 수준인 것이지요.
최근에 나온 언챠티드2, 헤비레인, TRICO나, FF13 등의 제품들을 보면, 한국에서 만든 제품들이 80% 수준이라는 것을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씁쓸할 따름입니다. 더욱 더 해외 지사 확장에 촉각을 곤두세워야겠습니다.
“Our generation is the last to reach top management without international experience.” – David Fagiano, CEO of AMA
by Kay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