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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202257OJT 코스를 마치며

제가 처음 이곳에 온 것이 12월 16일이었습니다.
이제 6월 19일이니, 6개월이 되었군요.

저는 원래 2008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짜리 인턴쉽을 하고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이름있다고 하면 이름있는 ‘A 보안 연구소’였지요.
당시 ‘IT기업’에서는 실제로 뭘 하는지가가 너무나도 궁금했던 저는, 학교를 휴학하고라도 회사 경험을 해 보고 나서 앞으로 어떻게 할 지를 생각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군데 지원을 한 결과 A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이죠.

A사에서 제가 맡은 일은 QA인턴이었습니다. A사의 한 프로그램의 품질보증(Quality Assurance)을 보조하는 역할이었죠. 일이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았고, 수월하게 적응해서 맡은 업무를 처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달 정도 지나자 ‘지금 이걸 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졸업을 앞둔, 어떻게 보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과연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미래의 나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 것인가 – 를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6달을 전부 채우지 않고 딱 4달만에 비주얼 샤워로 오게 됩니다.

그렇다고 A사에서의 인턴 생활이 의미없는 시간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IT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회사에서의 생활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지, 제품의 개발 프로세스는 어떻게 되는지, QA가 진행되는 프로세스와 그 중요성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지요.

그러나 거기서 제가 원했지만 배울 수 없었던 딱 한 가지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개발자로서 살아가기 위한 Main Skill인 프로그래밍이었습니다. 제가 고민을 시작했던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줄기를 따라가며 경험을 쌓고 싶었지만 주변의 부수적인 것들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던 기분이라고 할까요?

A사 분들에게는 죄송했지만(인턴 하나 없어져봐야 표시도 안날거에요.. :) 저의 미래를 위해 과감히 결단을 내렸습니다. 제가 배운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깨닫게 만들어 준 테스트와, 면담을 거쳐서 결국 OJT 3기 코스를 시작하게 됩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이제부터는 제 다음으로 오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되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제가 짧게나마 6개월간 느꼈던 VS OJT의 장점을 세 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프로그래밍 스킬의 향상

‘사자는 자기 새끼를 절벽에서 떨어뜨려서 살아남는 새끼만 키운다’는 이야기가 있죠. (실제 사자는 모성애가 강하다고 하던데…) OJT코스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OJT코스가 진행되는 과정을 짧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숨만 붙어있을 정도로 프로그래밍 절벽에 떨어뜨린 후 살아서 올라오기’ 정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죽이진 않아요. 정말로 죽이진 않아요. 다만 그 과정이 약간 험난할 뿐이지요. 이것도 개인차가 있겠습니다만… (제 경우 엄살이 특히 심할수도 있지만요)

코스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6개월동안 할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저같은 경우는 윈도우 프로그래밍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해서, API랑 MFC에서 정말 많이 헤맸습니다. 정말 (개인적으로는)지옥같은 시간들이었지만, 그것도 다 지나가고 나니 ‘그랬었나’ 싶네요.

이런 경험들을 하면서 우선 느는 것이 Meta Learning입니다. ‘학습하는 방법을 학습한다’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번 목표가 A-Star PathFinder를 만드는 것이라 합시다. 처음엔 A-Star라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배경 지식이 없습니다. 책을 찾아봅니다. 검색을 합니다. 아, A*는 길찾기 알고리즘이구나. 이제 시작입니다. 구조는 어떻고, 동작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실제로 구현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이 모든 것들은 스스로 찾아서 학습해야만 자기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강의실에서 A*란 이러이러하다 라고 듣기만 해서는 지식이 자신의 머리 속에 깊이 각인될 수 없습니다.

거의 모든 작업들을 이런 식으로 완수하고 나면, 아무리 어려운 미션이 떨어져도, 모르는 생소한 개념이 등장하더라도 ‘시간 들여서 공부한 다음 만들면 어떻게든 되겠지’란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기게 되더군요.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한 점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느끼고 나서부터는 막히는 부분이 생기더라도, 여유를 가지고 ‘언젠가는 완성하겠지’란 마인드로 접근하니 더 수월하게 풀렸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어렵사리 학습하는 법을 터득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별로 힘든 건 없는 것 같습니다.이제 각 문제에 맞게 깊은 고민을 하고 프로그램을 작성하면 되는 것이죠.

또 OJT코스 중에는 특정 책 혹은 주제에 관해서 공부를 하고 세미나를 통해서 공부한 것을 발표해야 할 때가 ‘매우’ 많습니다. 발표를 하는 것엔 상당한 장점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생각을 정리해서 설명을 하다 보면 스스로 발표를 하는 내용이 더 잘 이해가 되곤 합니다. 발표를 하는 과정 자체가 스스로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프로세스가 되어 버리는 것이죠. 단점도 있습니다. 공부 자체에 들어가는 시간하고 발표자료를 만드는 시간이 거의 대등해져 버린다는 건데요, 나중에 PPT만드는 스킬이 자연히 늘어버리면서 발표자료 만드는 시간이 줄어들더군요. (인간의 적응력이란…)

무엇이든지 스스로 수행해 보는 건 중요합니다. 특히 프로그래밍에선 더더욱 그렇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프로젝트 이외에 스스로 짜 본 프로그램이 별로 없고, 개인적으로 프로그래밍에 대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 본 적이 없다면 VS OJT는 매우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달인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6개월의 짧은 시간 동안 프로그래밍의 달인이 될 수는 없었지만, 달인으로 가는 길 위에 설 수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시간을 들여 노력한다면 충분히 될 수 있을 겁니다.

2. 공부(또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OJ Trainee도 엄연히 ‘회사’에 속한 일원이기 때문에 사원들이 지켜야 할 룰을 엄격하게 따라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룰이라고 해봐야 몇 개 없습니다. 출퇴근 시간, 근무시간에 개인 행동(사적 메신저 사용, 인터넷 서핑 등)제한 같은 것들이죠. 그런데 이런 제약조건이 저에겐 최적의 공부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다른 걸 하고 싶어도 할 게 없어서 공부를 하게 되는’ 환경이라고 하면 될까요? 방해받지 않고 깔끔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약간의(라고 쓰고 다량의 라고 읽는다) Tension(실장님의 압박)과 함께 공부를 하다보면 정말 학습 능률이 높습니다. 하루에 최소 8시간씩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게 되는 셈이니 실력이 늘지 않을 수가 없겠죠. 개인적으로는 방학때 허송세월 하던 모습이 오버랩될때가 가장 가슴이 아팠습니다. 내가 그때부터 이렇게 공부를 했으면 진작에 구글 정도는 세웠겠다 같은 아쉬움이 생기는 거죠. :)

이런 물리적인 환경 외에 ‘같이 지내는 사람들’이야말로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다들 하나같이 재능이 반짝반짝거리는 사람들입니다. 배울 점도 정말 많지요. 제일 무서운 점은 모두들 새로운 것을 배우고 학습하는 데 목말라 있는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당연히 공부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맹모삼천지교라 했지요. 환경이 끼치는 영향력은 큽니다. 뭔가를 이루고자 마음먹은 사람이 뭔가를 이루고자 마음먹은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그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큽니다.

VS사람들이 단 하나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바로 유머 감각인데, 그 부분은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채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훗)

3. Venture Business

VS가 벤처 기업이다 보니 기업의 분위기는 매우 Dynamic합니다. 이 부분은 뭐라고 말로 설명하기가 약간 어렵네요. 직접 겪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작은 조직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유연함, 그리고 벤처 기업 특유의 도전정신 등은 제게 굉장히 좋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또한 아직 사회 경험이 일천한 저로서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게 되었던 것이 좋았습니다. 일례로 모 대기업에서 주최한 행사에 초청받아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많은 사람들과 큰 기업이 움직여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접해 볼 수 있었던 것이 제겐 매우 인상깊은 경험이었습니다. (경품으로 MP3를 탔던 것도 인상깊긴 했습니다만) 이것은 제가 큰 회사의 말단 사원이 아니라 벤처 기업의 동반자였기 때문에 할 수 있던 경험이었을 겁니다. 도전정신과 큰 꿈을 품고 있다면 VS OJT는 스스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장점들은 Trainee 스스로 열린 자세와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OJT 코스가 100% 완벽한 만능 코스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스스로의 태도에 따라서 충분히 120% 이상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훗날 ‘Founders of VisualShower’의 사진에서 활짝 웃고 있기를 바라며, 돌이켜 보면 너무나도 짧았던 6개월간을 두서없는 글로 요약해 봅니다.

이 자리를 빌어 6개월간 함께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OJT 4기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

Re : 박홍창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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