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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의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이 질문에 뭐라고 대답을 하면 좋을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사람 일이란 것이 당장 내일의 일도 알 수 없기 때문에 막연히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희망과 목표를 가지고 살아갈 뿐이지, 10년 후의 자신이 어떻게 되어 있을지 상상하는 것은 정말 엄청난 에너지를 쏟지 않으면 생각해보기 힘든 일인듯 합니다.

10년 전의 내가 10년후의 미래. 즉 지금의 자신을 상상했을때, 어느정도 목표를 이루었냐고 되묻는다면, 글쎄요……자신이 상상했던 미래에 아주 근접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목표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은듯 합니다.

10년 전의 목표는 나 하나만으로 게임의 그래픽 전반을 다 만들어 낼 수 있는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서 크게 벗어난 것 같지는 않겠죠? 다른 점이 있다면 금전적인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이지만, 워낙 금전감각없이 되는대로 살던 습관때문에 그런 것이지 지난 10년간 벌어온 돈의 액수를 생각하면 그다지 적지 않은 금액을 일을 한 보수로 받아왔던 것 같으니 목표했던 것과도 크게 벗어나진 않은 듯 합니다.

지금부터 10년후. 자신은 무엇을 하고 있을지 상상해본 적이 있습니다.
과연 무엇을 하고 있어야 10년 후의 자신은 지금이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을까요?
조금 더 고민해봐야하겠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동종업계에서 종사하고 있는 다른 그래픽디자이너들이 꿈꾸는 모습과는 조금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은 확실한것 같습니다.

어제, 굉장히 갖고싶었던 일러스트레이터의 화보집을 힘들게 구했습니다.
Takamichi Love Works라는 일본 일러스트레이터의 신작화보집이지요.
Takamichi씨의 그림은 W.I. 프로젝트에 들어갈 그래픽분위기의 레퍼런스로써 많은 참고를 하고 있는 굉장히 훌륭한 그림들입니다.
면을 해석하는 방법이나 색을 조합하는 방법들도 굉장히 유니크하죠.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존경하고,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이 Takamichi씨는 1972년생으로 현제 우리나라의 나이로 치면 38세정도가 되겠네요.
지금의 저로부터 10년정도 후를 살고계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시는 분이 지금 하고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의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하고있는 일본에서 지금 이분이 하고계시는 일은 소아성애기호자들을 위한 포르노만화잡지의 표지를 그리고계십니다.
이번에 힘들게 구한 일러스트집에 실린 그림들 대부분이 그 포르노잡지의 표지에 실린 그림들을 모아놓은 화보집이지요.
세상 일에는 귀천이없다고 하지만, 글쎄요……제가 꿈꾸는 10년후의 미래와는 조금 거리가 굉장히 먼듯한 느낌이듭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일러스트레이터’로 알려져 있지만, 딱히 일러스트레이터로써 일을 해본 기억이 전무한데 어째서 그렇게 알려져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을 멋지게 그려내는 것이 꿈이 아니기때문에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싶은 마음도 없고,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니다~라고 언제나 입에 달고사는 편입니다.
그때문에 그림을 그리시는 일명 ‘그림쟁이’분들과 마찰도 많았고, 지금도 그다지 그림쟁이를 꿈꾸는 분들과는 친분이 거의 없는 편이죠.
남자나이 38세.
과연 국내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시는 분들중에 아우디R8(아니면 벤틀리라도)을 끌고 다닐 정도로 정말로 성공해서 사회적으로 지위를 쌓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나타난다면 10년후의 꿈을 일러스트레이터로 바꿔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싶은 고민을 3초정도는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글쎄요. 국내에서 가장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인정받고있다는 몇몇 일러스트레이터(겸 아트디렉터)분들을 보고있으면 그런 미래를 꿈꾸고 싶다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없습니다.
단지 스스로가 생각하고있는 미래와는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 뿐이죠.
마찬가지로, 제가 이끄는 그래픽팀에서는 일러스트레이터를 필요로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필요로하는 것은 디자인을 할 수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지, 훌륭한 일러스트레이션 한장을 그려내는 것이 목표인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에게 다시 물어보고 싶습니다.
10년후의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까?
혹시 모르죠, 10년 정도 후에는 VS로고가 새겨진 우주왕복선을 타고 달에서 사진을 찍고있을지도요.
한가지 확실한건 그때 자신의 명함에는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적혀있지는 않을것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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