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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과 능력

예전 그래픽 디자인에 관련해서 이쪽 업계로 입문하고 싶어하는 예비디자이너들에게 이런저런 질문들을 받은적이 조금 있었습니다.(web1.0시대의 개인 오피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었을때 즈음이었죠.)
그러한 질문들의 요지는 두 세가지 정도로 분류를 나눠볼 수가 있었는데,
하나는 이쪽 업계에 들어오면 돈을 얼마나 버느냐? 였고,
다른 하나는 과연 자신에게 미술적 재능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였습니다.

뭐, 이쪽 계통에서 돈을 얼마나 버느냐 하는 먹고사니즘에 관련된 이야기는 차후에 기회가 있을때 하기로 하고……
이번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재능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예전 인터넷이라는것이 우리나라에 한참 붐을 일으키기 이전 모뎀통신시절에 제가 소소히 활동을 하던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가 있었습니다만, 그곳에서 늘상 볼수 있는 신세한탄 글과 자기비하글들의 대부분에 들어가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고 하니, “나는 그림에 재능이 없나봐.”

글쎄요, 재능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를 알아보려면 우선 재능이라는게 무엇인지부터 알아봐야 겠습니다. 그래야 자신에게 재능이란 것이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를 알 수 있을테니까요.

4천만 한국인의 친구 네이버는 이렇게 설명하네요

재능 [才能]
[명사]재주와 능력. 개인이 타고난 능력과 훈련에 의하여 획득된 능력을 아울러 이른다. ≒능.

조금 의외일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이 타고난 능력’과’ 훈련에 의하여 획득된 능력을 ‘아울러’ 이른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타고난 능력과 동급으로 훈련에 의하여 획득된 능력 역시 재능이라고 말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나는 그림에 재능이 없나봐.”
“나는 디자인쪽에 재능이 없나봐.”
“나는 미술적 재능이 없나봐.”
“나는….”

고장난 라디오 처럼 “나는…”으로 시작되는 자기비하 신세한탄 시리즈들의 앵무새 디자이너들의 특징이라면 재능이라는 것이 마치 하늘이 내려주신 한줄기 빛과 같은, 찬란히 빛나 다른사람들이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의 특별한 무엇인가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러한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죠,
모차르트라던가 아인슈타인이라던가 하는 천재들을 보면 그러한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없는 사람들이 얼마만큼 차이가 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하지면 바꿔 말하면 타고나는 재능이라는 것은, 그저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일때 무엇인가에 호기심을 가지고 그것을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조그마한 계기와, 다른 사람들이 2시간 걸려서 이해할 것을 1시간 만에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약간의 속도차이일 뿐입니다.
위에 언급한 모차르트나 아인슈타인같은 사람들은 아주 어릴때 부터 자신의 재능에 대해서 스스로 자각하고, 평생을 갈고 닦아 다른사람들이 만시간, 십만시간을 따라가도 따라오지 못할 영역에 도달했기 때문에 천재라고 불리는 것이지 아무런 일도 안하고 모니터앞에 앉아 잉여인간으로 시간을 죽이고 있으면서 그러한 인류 역사를 뒤흔들 업적을 세워놓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른사람들이 100년에 걸쳐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의 것들을 그러한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50여년의 시간만 투자하면 이해할 수 있다정도의 차이.
결국 그저 그뿐인 이야기인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해보려 하지 않으면서 “나는 재능이 없나봐.”를 되뇌이고 있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그림에 아무리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다른 사람들이 5시간 그릴때 10시간을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100장을 그릴 때 1000장을 그린다면 그 약간의 타고난 재능은 거의 미비한 효과밖에는 차이가 나질 않습니다.
문제는,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1000장, 만장을 그릴때 불과 10장도 그리지 않으면서 재능을 운운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이 저에게 찾아와 이렇게 묻습니다.
“이쪽 업계에 들어오면 돈을 얼마나 벌수 있나요?”
“저는 그림에 재능이 없는 것 같은데 과연 이쪽 일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재능에 대해 묻기 이전에 자신이 얼마만큼의 노력을 해왔는가에 대해서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막연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을 하기 위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취미활동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과 별반 다를것이 없습니다.
정말 자신의 재능을 확인하고 싶다면,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피나는 훈련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안된다면, 그렇다면 자신에게 재능이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후회를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게 시간과 노력을 들여 훈련을 한 사람들에게서 ‘나는 재능이 없는걸까?’라는 질문을 들어본 기억은 글쎄요……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자신의 재능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렇게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하늘이 내려주시는 재능의 형태는 대부분 다이아몬드가 될 수도 있는 아주 작은 가능성이 보이는 다이아몬드의 원석일뿐, 오랜 시간 그것을 갈고 닦아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것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해내야 하는 문제입니다.
세상에는 팔이 없어도 그림을 그려내고, 색을 구분하지 못해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가진 재능은 바로 스스로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결코 포기하지 않는 재능이겠죠.

Re : 박홍창
정팀장님 매번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정팀장님 글에는 항상 무언가 남는 것이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한국가면 육회 한사라 같이 드시러 가셔야죠? ㅎㅎ

Re : to 홍창
유..육회!!
소화가 잘되는 6회!!!!!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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