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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에 대하여…

한달이 좀 넘는 기간 동안 다른 분들이 주옥같은 글들을 많이 올려주셨네요.
‘나라고 읽고만 있을쏘냐!’ 란 생각에 오랜만에 글을 작성해 봅니다.

오늘 제가 풀고 싶은 주제는 바로 ‘야근’에 대해서 입니다.

지금 직장을 다니고 계신분이라면 항상 이 야근이라는 녀석에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IT, 게임업계는 야근이나 철야가 잦은 편이라고 하더군요. (제 주변 지인분들을 보고 있자면 아주 근거없는 소리는 아닌 듯 합니다.)

야근을 할만한 이유는 많지요. 일정을 맞추느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상사가 퇴근을 안하고 있어서 눈치 보느라… 이 외에도 이런저런 이유는 많겠지만, 공통적으로 ‘물론 개인의 희생이 필요하지만, 야근을 하는 편이 회사에 더 효율적이다.’라는 생각이 깔려 있을 겁니다.

자, 그렇지만 한번 생각해봅시다. 과연 야근은 효율적일까요?

휴식시간을 희생하고 야근을 하여 일일 근무시간을 10시간, 12시간으로 끌어올린다면 그에 준하는 퍼포먼스가 발휘되어 6개월짜리 프로젝트가 4개월로 일정이 단축되는 기적이 일어나고 모두가 개인생활과 휴식을 희생한 분만큼 행복해 지는걸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닙니다.

오히려 프로젝트가 단축되어 완료되기는 커녕 8, 10개월까지 지연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니, 높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경우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사람들의 건강은 엉망이 되어있을 것이고, 결과물도 시원찮을 것입니다.

왜 이런일이 발생하는 걸까요?
분명히 일을 많이 하면 진행이 빠르고 결과물이 좋아야 할텐데요?

야근이 반복되게 되면, 당연히 늘어난 업무시간 만큼 개인의 수면시간과 개인생활의 시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몇 일간은 아마 괜찮을 겁니다. 작업시간이 길어졌으니 업무효율도 높아질 거구요.

자, 그렇게 지속적인 초과근무를 행하면서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뒤엔 어떠한 일이 일어날까요?

사람들은 줄어든 수면시간만큼 집중력을 빼앗겨 업무시간에 멍하게 있는 시간이 늘었고,
없어진 개인시간을 보충하고자 업무시간에 개인적인 볼일(인터넷 쇼핑이라거나?)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거기다 떨어진 집중력으로 업무를 보다 보니 제품에 결함도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결함이 있으면 당연히 고쳐야지요? 그러나 문제는 결함을 고치는 사람도 정신이 멍하긴 마찬가지여서 결함을 고친답시고 멀쩡하던 부분에 또 다른 문제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웰컴 투 더 헬이네요. 그리고 잦은 야근에 익숙해지면서, ‘야근하는 시간을 포함하여’ 업무 배분을 하기 시작합니다.

‘보나마나 오늘도 야근일텐데 지금 좀 놀다가 야근때 마저 하지 뭐…’

결국 누군가는 건강을 해치고 버티다 못해 퇴사하고 맙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업무 효율은 바닥을 쳐 야근을 하지 않을때보다 더 떨어져 있습니다. 원래대로 되돌리려 해도, 이미 지쳐버린 사람들을 정상궤도로 올리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듭니다.

이상한 일이지요? 분명히 더 잘하려고 시작한 야근의 결과가 이렇게 참담하다니요.

인간의 의지력은 분명 유한하고, 집중력을 소모하고 나면 일정량의 휴식을 통해 보충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환경이 되지 못한다면 가지고 있는 의지력과 집중력을 남김없이 써버린 인간은 결국 퍼져버리겠지요. 그렇게 한 두명씩 지쳐 나가 떨어진다면, 그로인해 생기는 업무 손실은 모두 회사가 감당하게 되겠지요. 물론 개인은 개인대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리는데 많은 고생을 하게 되구요.

자, 조금은 이해가 되셨나요? 어째서 잦은, 의무화된 야근이 위험한 건지요.

물론 업무를 하다보면 어쩔수 없는 경우로 야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단기간의 야근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물론 모두가 야근의 이유를 납득하고, 이후 충분한 휴식이 주어졌을 때지만요.

그러나 그것이 몇날 몇일 기약없이 반복되고, 자신의 성실을 나타내기 위해, 혹은 누군가의 눈치로 인해 의무화된다면 그것은 결국 개인과 회사, 모두에게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음… 짧게 적으려 했었는데 쓰다보니 생각보다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회사 전화의 공식 컬러링으로 이 글을 마감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야근 없는 회사 비주얼샤워입니다.”

by Gabriel J.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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