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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풍미했던 장르들의 발전사

짤방은 최근 마음속의 하고 싶은 게임1위 언챠티드2

2010 2VSP행사를 다녀오면서 생각한 것도 있고, 그간 고민하던 것도 있고 해서 잊어버리기 전에 정리할 겸 스슥 포스팅.

게임이 ‘산업’화 되어서 상품으로 팔리기 시작할 초창기 무렵, 그러니까 80년대 중 후반정도쯤 되겠군요, 그때 시장을 점령하고 있던 트랜드적인 장르는 ‘어드벤처’였습니다.
물론 게임이란 것이 세상에 처음 나왔을때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던 것은 스페이스 인베이더나 테트리스같은 게임들이었지만 재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상품으로 판매가 되어 가정으로 침입할 수 있게 해준 장르군을 형성한 것은 아무래도 원숭이섬의 비밀과 같은 어드벤처 장르였었죠.
이견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아타리쇼크 이전 8비트 시절의 조악한 하드웨어적 상황을 감안한 가정용 시장이 거대한 산업군으로 발전하기 이전까지 그 시대를 풍미하여 지금까지 회고되는 주요한 게임들은 대부분이 어드벤처게임들이었으니까 말입니다.
뭐 그 당시가 어드벤처 게임의 황금기같은 시기이기도 했고 말이죠.

그 이후 90년대로 넘어오기 시작하면서 어드벤처는 RPG에 산업군 전체를 지배하는 주도적 장르의 왕좌를 넘겨주게 됩니다.
90년대를 풍미했던 것은 말 그대로 RPG였었죠.
드래곤이랑 상관없는 퀘스트만 줄창 나오는 주제에 제목은 용과 관련된 퀘스트를 얻을것만 같은 RPG라던가, 매번 이번이 끝이라며 제목에 당당히 FINAL을 붙여놓구선 벌써 시리즈 13탄 까지 나오는 뻔뻔스러운 제목을 가진 RPG라던가, 뭐 그런 종류의 RPG게임들이 시대를 주름잡았습니다.

90년대 중 후반에는 대전액션과 RTS로 장르가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가 등장하고 94년도에는 KOF시리즈가 나오기도 했고, 듄과 워크래프트가 등장을 합니다.
게임산업이란 것이 정말 거대한 산업군으로 도약하는 시기이기도 했죠.
이 당시에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장르라고 부를 만한 것이 딱히 없을 정도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우후죽순처럼 태어나고 사라졌습니다.
99년 말미에는 리듬액션이라는 장르까지 생겨났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물론 많은 수험생들을 나락의 구렁텅이로 빠트렸던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를 빼놓을 수는 없겠죠.

밀레니엄에 들어와서부터는 슬슬 FPS게임들이 대새를 타기 시작합니다.
헤일로가 발매되고, 게임적인 시나리오문법이라는 것을 새롭게 정립해버린 하프라이프가 발매되죠.
그 뒤를 이어 기어즈 오브 워와 최근 대새를 이루고 있는 언챠티드2까지.
21세기의 지금은 명백하게 FPS 장르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충 이렇게 그간 게임산업의 발달과 그 시대를 대표하던 장르들을 조금 관심있게 훑어 보면, 대부분 하드웨어적 발전과 더불어서 가장 효과적으로 사람들에게 내러티브를 전달할 수 있는 형태의 장르가 인기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초창기 조악한 하드웨어로는 자유도가 무척 낮은 형태의 일직선 어드벤처 게임들이 인기를 끌었었고, 그 이후로는 좀더 다양하게 캐릭터들을 육성하며 테이블에서 이루어지던 역할게임을 컴퓨터로 옮겨와 발달하게 된 RPG가 그 뒤를 이었죠, 그리고 그 이후로는 더욱 발달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각종 장르에서 내러티브들을 장착한 게임들이 인기를 끌었었고 하드웨어가 발달 할 수록 이전에 인기를 끌었던 게임의 장르는 조금씩 쇠퇴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PS3나 XBOX360용 게임들에서 옛날 방식의 어드벤처 장르를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것은 훌륭한 기술적 발전으로 인해 옛날 같은 방식으로 내러티브를 표현할 이유가 더 이상 없어졌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마찬가지로 최근에 RPG장르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전 세대의 하드웨어로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했던 RPG라는 장르가 유저들에게 선사해준 간접경험이 지금 세대의 하드웨어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습니다.
바꿔말하면 최근 대새를 이루고 있는 장르가 FPS인 이유역시 최신 하드웨어로 표현하기 편하고 내러티브를 만들어 내기 쉬운 것이 바로 FPS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화와 같은 느낌으로 1인칭의 간접경험을 가장 극명하게 체험할 수 있는 장르중에 FPS를 따라올 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아직 임베디드 플랫폼들은 PS3나 XBOX360만큼 발달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쇠퇴해버린 장르들이 임베디드 플렛폼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헨드폰 게임들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르가 RPG인 것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은 게임 산업의 역사를 둘러보면 그 시대를 주름잡았던 장르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이유는 그 근간에 ‘내러티브’라고 하는 이야기거리와 연출들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FF6의 오페라 이벤트라던가는 그때 당시에는 눈물없이는 보기 힘든 미려한 연출이었지만 지금 보면 도트덩어리들이 꼬물락거리는 이상한 화면일 뿐이거든요.
당시의 하드웨어 수준으로는 그 정도 수준만으로도 정말 충격적인 연출이었다는 것이 재미있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그런 조악한 하드웨어적 현실에서도 이야기와 연출을 포함하면 얼마든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게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요즘은 휴대폰의 사양이 점점 발달하고 있어서 조만간에는 그런 RPG장르 역시 임베디드 플렛폼에서도 쇠퇴기를 맞이할 시기가 올 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게임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 ‘내러티브’의 존재를 망각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문화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은 정말 힘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시장에서는 인기가 있다고 자화자찬하는 ‘리’형제들 같은 온라인 게임들이 해외에만 나가면 유독 죽을 쑤는 이유역시 그러한 내러티브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국내개발자들의 우울한 자화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유독 전 세계적으로 대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월드오브 워크래프트가 다른 온라인 게임들과 다른 점이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면 워크래프트 15년의 역사가 자랑하는 세계관과 내러티브라고 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어쨌든 휴대폰 게임의 현제 시대를 주름잡는 것은 단연 RPG입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임베디드 플랫폼 시장에서 다음 시대를 주름잡을 장르가 무엇이 될 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플랫폼의 특성상 RTS나 FPS에 적합하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그 대안으로 어드벤처를 선택해보긴 했지만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시기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정석예

Re: 김병선
오페라 이벤트… 다른건 다 기억 안나도 그 부분만큼은 생생하군요.
저장 로드 반복하면서 모든 이벤트를 다 보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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