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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는 수많은 해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문적인 접근으로 부터 시작하는 디자인,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디자인,
철학적으로 접근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디자인등등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죠.

저에게 디자인이란 것이 무엇인지 묻는 다면 글세요……
잠시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저는 디자인이란 결국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이라는 장르의 소프트웨어를 오랜시간 개발해 오다보니 느껴지는 디자인에 대한 정의는 결국 ‘언어’라는 한마디로 정리가 되더군요.

제가 이제까지 경험해 왔던 디자인 분야는 게임 개발에 관련된 것들 입니다.

게임 개발에서 필요한 디자인은 크게 세가지분야로 나뉩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픽 디자인,

게임의 전반적인 기조를 세우고 나아갈 방향과 개발의 목적성을 정해나가는 게임 디자인.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리소스들을 실제 소프트웨어로 구현하는 프로그래밍.
모두가 다 디자인이죠.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프로그래밍은 컴퓨터와 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언어를 사용해 기계와 대화를 하는 것이고,
게임 디자인은 작업자들 사이에 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언어이며,
그래픽 디자인은 사용자들과 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언어라는 차이점 뿐입니다.

결국 큰 틀에서 보자면 서로 다른 대상들과 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다른 언어들을 몸에 익히고 있을 뿐, 실상 하고 있는 일은 그래픽 디자인이나 프로그래밍이나 별반 차이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를 향해 계속해서 말을 걸고 있는 것이지요.

사람은 태어나서 ‘엄마’라는 단어를 배우는 것으로 시작해 수많은 단어와 어휘, 그리고 다른 나라의 언어들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중 몇몇 사람들은 평범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단어와 어휘를 사용해 주옥같은 글을 써내려 나가는 소설가나 평론가, 비평가가 되기도 합니다. 또는 여러나라의 언어를 몸에 익혀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이 될 수 도 있지요.

여러분들의 주변에서도 익히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별볼일 없는 이야기인데도 왠지 그 사람이 하면 이야기가 재미있어지고,

몇줄 안되는 글인데도 그 사람이 쓰는 문장들은 왠지 가슴속에 스며들에 큰 여운을 남기고,

얼마 안되는 시간인데도 힘차게 웅변하는 웅변가들의 말 속에 담긴 힘을 느껴 그의 생각에 찬동하기도 하는 신기한 경험들.

모두가 처음에는 같은 언어를 비슷한 시기에 배워 비슷하게 자라났을터인데 각자가 몸에 지니게 되는 언어능력은 하나같이 제각각이 되버리죠.

디자인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글자와 목소리를 매개로 하지 않은 시각적인 이미지만으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들. 그것이 바로 디자이너를 정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나라의 문자는 그 나라의 언어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그 나라의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를 나타내죠.
문화는 사람과 사람사이를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대화의 매개체입니다.
결국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문화를 이해하고 그 문화를 단순한 문자. 그 이상의 것으로 표현하여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때문에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기초이자 모든것은 타이포그라피에서 부터 출발한다고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이유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하고싶은 말만을 주야장창 늘어놓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 이는 아마도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언어란 누군가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니 말입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게임개발업 쪽에 종사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대부분이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아서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예술 계통. 그중에서도 특히나 미술쪽에 종사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원래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지만, 단순한 일러스트레이션만을 하는 것이 아닌 ‘디자인’이 필요한 게임개발분야에서는 그러한 디자인에 대한 기초를 닦아놓지 않으면 곤란하겠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을 늘어놓는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어지니 말입니다.
게임 그래픽 디자인의 꽃(이라는 착각들 속에 살고있긴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케릭터 디자인을 꿈꾸는 원화가지망생들이나 일러스트레이터 지망생들이 있다면 그림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욱 발전하고 나아가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선 기초를 공부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기초란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타이포그라피인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비주얼 샤워에서는 신입 그래픽 디자이너가 입사하게 되면 제일 처음 하게되는 세미나가 바로 타이포그라피 세미나입니다.

타이포그라피.

즉 언어와 문자를 통해 나타내는 가장 기초적인 디자인을 할 수 없다면, 다른 어떤 디자인을 업무가 주어져도 재대로 해낼 수 없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극과 극은 통한다고들 합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고도 하죠.
디자인을 시작하려고 마음먹는 사람이 있다면, 우선 타이포그라피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부터 시작해보는 것을 권해보고 싶습니다.
모든 디자인의 시작이자 종착점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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