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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돌아보는 2VSP2010

산높고 물좋은 강원도 하이원 리조트에서 2009년 11월 5일부터 7일까지 2박 3일간에 걸쳐서 진행된 2VSP2010 행사가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비싼 콘도 언제 이렇게 싸게 가보겠느냐’를 모토로 비수기를 맞이하야 싯가보다 60% 저렴한 가격에 혹하여 덜컥 예약한 장소였던 것이다. 이에 정 모 팀장(29세, 곧 30대 진입)은 ‘내가 비록 강원도에 안 좋은 기억이 있으나 언제 또 이런 부귀영화를 누려 볼 것인가’라며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위의 귀감이 되었다.

2VSP란 ‘VisualShower Vision Sharing Program’의 약자로서, 작년에 1박 2일에 걸쳐서 진행되던 행사를 2박 3일로 늘려서 진행하게 되었다.

- Full Seminar
비주얼샤워의 각 인원들은 밤을 새가며 준비한 정치, 종교, 사회, 철학, 경제, 기술, 예술, 환경, 오락 등 인류가 이루어낸 다양한 분야에 대한 다보스포럼틱한 엘레강스하고도 시크한 세미나를 진행하였다.

특히나 이번 세미나에서는 비싼 방에 걸려있는 비싼 TV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모든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평면 와이드 TV로 세미나를 지켜보니 마음까지 와이드해지더라’며 세미나에 더 집중하는 자세를 보였다.

신 모 사원(29세)의 타이포그라피 세미나는 타이포그라피의 역사와 더불어 그 의미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김탐 모 사원(25세, 홍일점)은 “타이포그라피 세미나를 들으니 이제 스타벅스에서 타임지(紙)를 읽어도 부족함이 없겠다” 며 기뻐했다.

임 모 사원(24세)가 진행한 유니버셜 디자인 세미나는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해 웹사이트의 표준과 연관시켜 설명하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임 모 사원의 “제발 님들하 익스플로러 쓰는 건 좋은데 6.0에서 7.0이나 8.0으로 업글이라도 좀 하센!!”이라는 절규는 일순간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 정도였다고 한다.

노 모 사원(25세)은 PSP 툴킷의 사용방법에 대해 짧고 굵은 세미나를 진행하였다. 특히 그는 ‘콧구멍이 벌렁거린다’는 표현으로 세미나의 표현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표현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아쉽게도 시간 관계상 조 모 선임(25세)의 누구나 알기 쉬운 선형대수 세미나와 김 모 사원(26세)의 리팩토링 세미나는 할 수 없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 2VSP, WWVD
박 모 대표는 친히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에 버금가는 포스의 8시간 동안 진행된 마라톤 세미나를 통하여 비주얼샤워인들에게 임전무퇴의 각오와 필사즉생의 강인한 정신력을 함양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또한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돌아보고, 파란만장하게 펼쳐진 다음 해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해의 계획을 보며 모두들 일순 정신이 혼미해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바로 저기에 있다!’는 독려에 모든 비주얼샤워인들은 대동단결하여 원대한 포부를 이루기 위한 대장부의 마인드를 뼛속 깊이 각인시켰다.

또한 현재의 전반적인 게임 업계의 현황에 대한 분석, 현재 우리가 와 있는 위치, ‘어떠한 게임을 만들고 싶은가’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 등을 통해서 수준 높고 교양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박 모 대표는 “모두들 여기까지 힘들지만 잘 해 주었다. 회사가 잘 성장한 후 모두들 미니 한 대 씩 몰 준비를 하라” 면서 면허증이 없는 인원들은 미리 면허를 따 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 다양한 경품과 함께 치뤄진 게임들
행사 중간중간에 진행된 게임들 역시 큰 볼거리였다. 특히 각 게임에서는 고품격 럭셔리 멀티 로드샵 ‘다X소’의 협찬으로 다채로운 경품들이 내걸려 눈길을 끌었다. 초반에 게임에 대한 열의가 그다지 보이지 않던 비주얼샤워인들은 경품이 내걸리자 온몸을 불사르는 투혼을 보여주었다.

병뚜껑 멀리 보내기, 꼬리잡기, 방과 방 사이, 에스프레소 머신을 건 디비디비딥 등 버라이어티쇼에서 보여줄 법 한 다이내믹하고 모던한 게임들과 함께, 막판에 대미를 장식한 자음맞추기 퀴즈는 유래 없는 호응을 이끌어내며 문제를 즉석에서 추가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이 게임에서 조 모 선임은 “ㅅㅎㅇㅊㅇ 이 XXXXX 아니냐” 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하여 파장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자음맞추기 퀴즈에서 영예/불명예의 1위를 차지한 정 모 팀장은 고가의 메모리폼 베게를 획득하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역시 평소에 많은 영상자료를 통해 T자형 지식을 쌓아 온 것이 오늘의 1위의 비결이다”라며 매우 기뻐했다.

이 게임들을 준비했던 김 모 사원(26세, 애인 없음)은 “여러분들의 호응에 감사드린다. 준비가 미흡하여 더 큰 빅재미를 드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 면서도 “다음 워크샵에서는 각 개인마다 한 개씩 게임을 준비해 오는 것이 좋겠다”라는 폭탄 발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안겼다.

- 뒷풀이
매일 밤마다 하루 일정이 끝나면 주지육림의 향연이 펼쳐졌다. 얼리지 않은 생고기만을 고집하는 장인정신으로 공수해 온 하이포크 다섯 근과, 머나먼 태국의 앞바다에서 얼마 전까지 어두운 심해를 가로지르며 당당히 바다를 휘젓고 다녔을 타이거 새우, 고랭지에서 뽑아왔을 것만 같은 신선한 야채들, 소시지, 만두, 라면, 시원한 맥주, 그리고 쿨X스로 자체 제작한 밀주 등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의 푸짐한 음식들이 제공되었다.

그러나 유독 이 모 팀장(29세)은 “이제 고기를 먹는 것은 너무 지겹다”라고 말하여 채식주의자로 전향하겠다는 의미가 아닌지에 대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신 모 사원은 유일하게 홀로 소주 세 병을 해치우며 유창한 어매리칸 스타일의 한글 발음을 구사하여 앞으로 비주얼샤워의 미국 진출의 가능성을 밝게 했다.

그러나 김 모 사원과 박 모 대표는 뒷풀이 중간마다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골드와 실버가 통하지 않다니, 하늘도 무심하시구나!”라며 우울한 얼굴로 숙소로 돌아오곤 했는데, 그 이유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은 채 미스테리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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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선

Re : 정석예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포스트모더니즘에 입각한 메타적 구성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차마 콧구멍이 벌렁거리는 것을 금할 수 없게 만드는군요.

Re : 박홍관
미실도 울고갈 “골실전략”이 통하지 않았던 중세 암흑기의 깊은 터널을 지나는 듯한 밤이었습니다. 그 이후, “다골전략” “기리전략” “에골전략” 등 각종 전략들이 춘추전국시대처럼 쏟아졌지만, 결국 우리에게 남은 것은 입장권 1장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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