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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 천 가지 성공에 이르는 단 하나의 길
(원제 MASTERY – The Keys to Success and Long-Term Fulfillment)
(이미지 출처는 flickr.com)

일전에 정과장님께서 올린 글을 보고 애자일 블로그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봐도 이해가 안가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중에 ‘프로그래밍의 달인이 되려는 사람을 위한 책과 영화’ 란 글이 있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http://agile.egloos.com/3782753)

우선 나오는 이야기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비 컴퓨터 서적 중 프로그래머의 베스트셀러라는 이야기입니다. … 내공이 천한 저로서는 당최 이해가 안갑니다.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을 만한 내용은 없을까요. OTL

그리고 글쓴이는 책 하나와 영화 하나를 추천합니다. 바로 달인(Mastery) 이란 책과 평화로운 전사(Peaceful warrior)란 영화입니다. 영화는.. 어둠의 경로로 구해보려 했지만 3류 블록버스터가 아닌지라 걸리는 게 없어서 패스했습니다. 대신 학교 도서관에서 ‘달인’을 빌렸지요.

이 책을 읽은 느낌을 짧게 요약하면, 나이가 지긋이 든 무림의 숨은 고수가 ‘허허허’ 하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깨달음을 전수해 주는 느낌입니다.

저자는 어서 빨리 노력해서 자신과 같은 사람이 되라고 하지 않습니다. 다만 달인이 되는 길 그 자체를 사랑하고 그 과정에서 행복함을 느끼라고 말합니다. 때때로 찾아오는 슬럼프를 즐기라고 말합니다. 달인의 길은 끊임없는 배움의 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누구에게나 정체기가 있으며, 아무리 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더라도 어느 순간에 도약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정체기를 사랑하는 순간 더 많은 기회가 열리게 된다고 합니다.

정체기에 관한 부분을 읽자 예전(군대 가기 1년전)에 제가 복싱를 배웠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입관한 첫날엔 계속해서 줄넘기를 했습니다. 다음날부터는 제자리에서 발끝으로 깡총깡총 뛰는 것을 반복합니다. 전 제자리에서 뛰는게 그렇게 힘든 일인지 그날 처음 알았습니다.

욱신거리는 장딴지와 함께 그걸 며칠간 하고 나서는, 앞뒤로 이동하면서 깡총깡총 뛰는 연습을 합니다. 전 권투라는게 주먹을 쓰는 운동인줄 알았지, 다리를 쓰는 운동이라는 건 몰랐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서 비로소 가드 자세를 취하고(역시 주먹을 뻗진 않습니다.) 또 열심히 깡총거립니다. 점점 제 자신이 사람인지 토끼인지 분간이 안 갈 때쯤 비로소 펀치라는 것을 같이 하기 시작하는데, 이게 영 어색하고 힘이 듭니다. 이건 뭐 재미도 없고, 허공에 에어로빅 하는 것 같은 자세로 거울만 쳐다보면서 운동을 하는데, 옆에서는 멋진 아저씨들이 날렵한 자세로 링 위에서 주먹을 주고받고 있고, 나도 저런거 하고 싶은데.. 라고 생각하며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전 이미 그 이전에 작심삼일의 경험이 여러번(해동검도 – 1달만에 그만둠, 유도 – 3달만에 그만둠. 제대로 나가지도 않았음) 있었기 때문에 이번만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지금 이 책을 읽고 생각해 보니 그게 제가 권투를 배우면서 겪었던 첫 번째 ‘정체기’였습니다.

그 고비를 넘고 나니 스텝과 펀치가 편안해지고 그 둘이 왜 함께여야 하는지를 몸으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느낌(물 흐르는 듯한)은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그 때는 이러한 경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지금처럼 구체적인 용어로 설명하지 못했을 뿐이지요. 그 이후로 복싱에 재미를 붙여서 어찌저찌해서 동아리 대회도 나가고 그랬습니다만, 제대 후로는 아쉽게도 다시 도장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좀 살만해지만 반드시 다시… )

지금 VS에서의 저 역시 비슷한 과정을 겪는 것 같습니다. 요새 들어서 마음은 이유없이 조급해지고, 난 언제쯤 저렇게…? 라고 생각하며 불안해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일 – 그게 공부건, 운동이건, 예술이건, 요리건, 청소건간에 – 을 시작한다면, ‘당신은 이미 달인이 되는 머나먼 길에 들어선 것’이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저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그건 지금 당장, 빨리, 먼저를 외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전 프로그래밍의 달인의 길에 갓 들어온 새내기이고, 권투로 따지자면 지금은 죽으나 사나 열심히 스텝을 밟고 있는 겁니다. 분명히 멀어 보이는 길이지만, 전 제가 해낼 수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전 그 과정을 넘어서 원투펀치를 배웠기 때문이죠. :)

같은 달인의 길을 걷고 있는 모든 VS인들이 진정한 달인이 되는 그날을 꿈꿔 봅니다. 이 책의 ‘예비 달인을 위한 몇가지 팁’에는 ‘동료들과 함께하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같은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그 길이 그리 힘들지만은 않을 것 같네요.

정말 멋진 책입니다. 강추!

마지막으로 이 책의 맨 뒷부분에 나오는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적습니다.

“유도의 창시자 가노 지고로는 늙어서 죽음이 가까워지자 제자들을 불러 모아, 자신이 죽으면 흰 띠를 둘러 묻어달라고 했다. 세계 최고의 유도 고수가 죽음에 임박해서 초심자의 상징을 요구했다니 그 얼마나 겸손한가. 그러나 내가 보기에 가노의 이야기는 겸손이라기보다는 현실이다. 죽음이라는 궁극적인 전환의 순간에는 누구나 흰 띠다. 그리고 죽음이 우리를 초심자로 만드는 것이라면 인생 역시도 마찬가지다. 달인의 비밀스러운 거울에는 최고 성취의 순간에도 새로 입문한 학생의 모습이 있게 마련이다. 즉, 그는 지식을 추구하며 바보같이 열심히 하는 것이다.
달인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누구나, 그 길이 아무리 멀어도 가노의 요구를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물음, 항상 새로운 도전으로 간직한다.

당신은 기꺼이 흰 띠를 맬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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