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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trap

요즘은 어드벤처게임을 플레이 및 분석하면서 게임 내 장치들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trap이라는 장치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Trap은 게임 내에 등장하는 덫, 함정을 뜻하는데요,
이 trap에 따라 게임의 난이도가 정해진다고 합니다.

고전 어드벤처게임인 <원숭이섬의 비밀>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trap은
주인공이 모래에 박힌 말뚝에 발이 묶여 물 속에 들어가 있던 부분이었습니다.
발이 묶인 주인공 주변에는 수 많은 칼들이 놓여있습니다.
보통 어떤 생각을 먼저 하게 될까요?
저는 칼을 주워 줄을 끊고 수면 위로 올라가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눈에 떡하니 보이는 게 칼이니까요. 그런데 주인공. 칼이 손에 닿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떤 칼을 눌러도 마찬가지. 이때부터 뭔가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마땅히 보이는 아이템이 없습니다.
이때 주인공의 위에 놓여진 다리 위로 사람들이 나타나 대화를 시작합니다.
칼을 버릴까 말까 대화를 나누는 남자들.
남자들의 대화를 보면서 역시 칼을 이용해 탈출해야 해! 라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집니다.
이제 남자들이 칼을 떨어트리면 그걸 줍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 한참 실랑이를 벌이더니 칼을 버리지 않고 그냥 사라집니다.
이제는 정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럼 주인공은 어떻게 탈출을 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말뚝을 뽑아서 들고, 위로 올라가면 됩니다.

말뚝을 뽑아 들고 태연히 수면 위를 올라가는 주인공을 보며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주인공의 주변에 있던 무수히 많은 칼들과, 다리 위에 등장한 남자들이
모두 trap인 것입니다.
저는 그 trap에 제대로 속아버렸구요.

위 트랩은 사실 ‘좋은 트랩’이라고는 할 수는 없습니다.
좋은 트랩이었다면 칼을 실제로 획득하거나 남자들을 통해 칼을 획득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플레이 하면서 다른 부분에서 칼의 쓰임이 생겨야 하죠.
‘좋은 트랩’이 아님에도, 위 트랩이 인상 깊은 이유는
바로 이런 허를 찌르는 ‘위트’ 때문입니다.
거기다 이 ‘위트’가 <원숭이섬의 비밀>이라는 게임이 갖고 있는 전반적인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더욱 인상 깊게 남은 것 같습니다.

‘고전’게임이 되어버린 <원숭이섬의 비밀>이 지금 플레이 해도 재미있는 이유에는
이런 재치있는 trap이 한 몫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엄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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