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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소녀 귀환기

지난 토요일 집안 대청소를 하던 와중 과감히 방충망을 뚫고 쇼생크탈출을 한(벌써 몇번째야….) 레나와 미케. 하지만 원채 간이 작고 소심한 미케는 탈출 한시간 만에 집으로 돌아와 깨끗해진 방바닥을 굴러다니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레나는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삼일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이었습니다.
태생이 개냥이인지라 제가 곁에 없으면 외로워 죽는 레나가! 집을 나가서 삼일동안이나 연락도 없고 그림자도 안보이다니! 이 어인 변고인고 하며 며칠동안 노심초사 마음고생이 심했었는데요. 오늘 출근하는 길에 충현교회 앞을 지나가며 편의점에 들려 담배를 사가지고 나오는 시점에 무언가가 제 허벅지에 달라붙어 미칠듯한 속도로 제 어깨까지 기어올라오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깜짝놀라 돌아보니 집나간 레나가 저를 발견하고는 눈물을 흩뿌리며 저에게 달려와 제 몸위로 기어올라왔더군요.
제법 집에서 멀리까지 나온것은 좋은데 돌아가는 길을 몰라 그 근처를 헤메이다가 저를 발견하고 달려온 듯 합니다.(YS가 다니던 교회라 그런지 충현교회가 좀 많이 큽니다.)
고양이는 주인을 몰라본다고들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알아봤는지 신기하기도 하고…지난 며칠간 미케가 제 몸에다가 온통 자기 냄새를 부비부비 해놓더니 미케 냄새맡고 찾아낸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출근길에 집나간 탕아를 극적으로 발견해서 집에다가 데려다 놓고 밥주고 물먹이고 회사로 왔습니다.
들어온 자리는 티가 안나도 나간자리는 티가 난다고 3일정도 고양이한마리가 사라진 공간이 얼마나 크게 느껴지던지 이번에는 제법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흑흑.
오늘 집에 가자마자 제 연락처랑 이름 쓸수 있는 네임텍 사가지고 달아줘야겠네요..후…

정석예

Re : 조명진

감축드리옵니다.
며칠 동안 근심하시던 모습을 봤는데 이젠 한시름 놓으셨겠네요 ㅎㅎㅎ

왠지 자고 있는 고양이 모습에서
밤새 놀고 집에 들어간 저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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