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ere: Home - Studio Post - 시나리오 ojt 3기 수료하며

지난 7월 31일.
2012년 12월 17일 부터 시작되어 7개월여에 걸쳐 시나리오 OJT를 마쳤습니다.
겨울, 봄, 여름 세 계절에 걸친 시간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라는 가장 단순하고(그리고 중요한) 동기 하나로
비주얼샤워의 문을 두드렸던 순간이 멀지 않게 느껴지는데,
짧고도 긴 시간이 흘러 이렇게 수료 소감을 쓰게 되니 신기한 마음입니다.

막연하게 혼자 책상에 앉아 책을 보며, 혹은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생각하는 것 만으로는 알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이런 OJT 와 같은 체험이란 걸 경험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아무리 꿋꿋이 시나리오를 쓴다고 해도
지금 제가 느끼고 배운 것들을 터득할 수는 없었을 거라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OJT 교육을 통해 막연하기만 한 게임을 위한 시나리오를 쓰는 일이 실제 어떤 것인지
조금은 선명해진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저 나름대로 충실한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했던 노력들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샛길로 빠져 허우적 댄 것이기도 하지만,
그런 시행착오들 또한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않았나 생각하고 싶습니다.
지난 시행착오들이 서운해 하지 않도록, 잊지 말고 더 나은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겠습니다.

삶의 모든 일들이 제각각 의미를 갖기 마련이지만, 이번 OJT 프로그램은 제 삶의 큰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으며,
이런 프로그램을 준비해주신 비주얼샤워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망설임 속에 이 글을 보고 계실 분들에게도 한가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돌이켜보면 저 역시 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대학시절,
막연하게 뭐든 글을 쓰며 살고 싶다라는 애매모호한 희망에서 모든 것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 말고도 많은 친구와 선후배들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졸업할 때 쯤 되어서는 자기가 가야할 또 다른 길을 가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아마 지금도, 혹은 이 글을 읽게 되는 어떤 분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어떤 길이든 선택한 그 길이 아름다운 길이길 바랍니다.

[가지 않은 길 -  The Road Not Taken, Robert Lee Frost(1874~1963)]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끝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풀이 더 무성하고 발길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사람이 지나간 흔적은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먼저 길처럼 거의 없었지만,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아, 나는 한쪽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 놓았습니다!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길이란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만 한다는 걸 알기에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라고.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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